미세먼지 증가 속에 신경 쓰이는 게 비염과 축농증(의학명 부비동염)이다. 대기 오염은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두 질환은 입냄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 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이 건조하게 돼 구취가 유발되고, 안면비대칭 원인도 될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모두 심한 코 막힘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원인이 다르다.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으면 자칫 증상을 키울 수도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발생 기저가 다르다. 비염은 코 안 점막에 생긴 바이러스성 염증질환이고, 축농증은 코뼈 양 옆에 있는 작은 공간인 부비동에 세균성 염증이 발생한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흡인된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황사 등에 의해 과민 반응하는 것이다. 축농증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점막 부종, 기타 세균 감염 등으로 코 속 공간인 부비동에 분비물이 고이면서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비염 증상은 코가 간질거림과 폭발적인 재채기, 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 눈과 코의 가려움, 지속적인 코 막힘 등이다. 축농증 증상은 누런 콧물, 코 막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두통, 집중력 저하, 후각기능 저하 등이다. 또 만성기침, 기관지염, 중이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상관관계에 있다. 가령, 급성 축농증은 급성 바이러스성 비염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코감기가 발생하면서 코 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일어난다. 이때,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과의 연결 통로가 좁아진다. 이로 인해 부비동 내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점액이 쌓이고, 이는 세균의 먹잇감이 된다. 세균 증식으로 부비동 내 염증이 발생하고, 축농증이 되는 원리다. 이처럼 비염으로 인해 축농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염이 만성화 되었을 때 축농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비염과 축농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세분화된다. 먼저 비염은 풍한형(風寒型), 풍열형(風熱型), 기허형(氣虛型)으로 나뉜다. 찬 기운에 의해 생긴 풍한형은 맑은 콧물이 수돗물처럼 줄줄 흐른다. 더운 기운과 연관된 풍열형은 누런 콧물이나 코 막힘이 특징이다. 기허형은 면역력 저하를 생각할 수 있다. 각 원인과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재가 달라진다. 같은 비염이라도 개인 맞춤처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코 안의 염증과 부종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약재 10여 가지가 함유된 한약 연고와 스프레이도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축농증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은 면역력 향상과 염증으로 생긴 농(膿) 제거다. 면역력이 키워지지 않는 한 모든 질별에 취약한 모래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은 재발이 잘 된다. 그렇기에 단순한 증상 완화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필히 농을 제거와 함께 면역력 보강 처방을 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에는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및 피부 질환에 유용한 신궁환(神弓丸)에 증상과 체질을 고려한 약재를 가감하면 효과적이다. 축농증에서도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연고와 스프레이 요법이 유용하다. 주안점은 농과 부종의 제거다. 축농증은 우선 농을 없애야 치료가 된다. 또 겔 형태의 배농겔을 비강 내 삽입시켜 농을 제거하고, 코 점막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도 쓴다. 비염과 축농증 모두 침 치료도 효과적이다. 침 치료의 주 목적은 코의 기능과 면역력 증강이다. 침을 놓는 곳은 전신의 기혈순환, 혈액순환, 두통 등에 좋은 합곡혈(合谷穴), 코의 점막 강화, 막힌 코 소통, 외부 공기에 대한 면역력 증강 포인트인 영향혈(迎香穴), 숨 막힘이나 면역 계통을 개선하는 곡지혈(曲池穴), 두통이나 콧물 등에 효과적인 상성혈(上星穴) 등이 포함된다.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적합한 경혈을 찾아 자침함으로써 코의 기능을 개선시킨다. 침을 낯설어하는 소아에게는 레이저 침을 사용한다.
홍의석 기자 news@iminju.net |